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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출신의 어느 원장님이 강사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실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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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합대표 작성일19-02-12 00:53 조회1,415회 댓글0건

본문

혹시  강사 출신으로  직접 학원 운영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있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그동안의  경험담을 

 

올려드립니다     



처음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것은  소위 말하는 

 

대형 단과 학원이었습니다 

 

그 학원은  중요 일간지에  공채 광고를 냈었고  

 

응시해  뽑혔습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만 뽑는다고  광고를

 

했었는데    요즘도  이런  채용기준을  가지고  뽑는

 

학원들이  있겠지요..... 

그땐 다른 동료샘들도 모두 그쪽 대학출신인줄만 알았습니다.

암튼 거기서 1년동안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학생수에 관계없이 150만원을 기본급으로 받았습니다.

그 액수는 학원광고에 공개적으로 명시되었던 액수입니다.

첫 수업시간에 3명 들어왔더군요.

 

(그때 깔아놓은 시간표가 하루 총 8타임이었습니다).


학원측에 대해 정말 미안했습니다.

수학샘 한분이 더 채용되었으니까 고정비용으로

 

학원측은 300백을 지불했을것입니다.

학생수는 수학샘과 저 합해서 10명을 넘지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친듯이 강의했습니다.

무슨 대강사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원측의 출혈만큼의 몫은 해내자였습니다.

거의 6개월 정도가 되어 여름방학이 되니

 

 손익분기에 도달하더군요.

수학샘은 저보다 먼저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습니다.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학원측에 이익을 남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익이란게 미미한 정도였습니다.

영어1타가 방학중에 3천만원 넘게 가져갔습니다.

학원은 일부러 그런건지 모두 현금으로

 

그 액수를 까만 비닐봉투에다 넣어 그 샘 책상에

놓더군요. 아마 다른 샘들도 분발해라 머 그런거였던거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정말 새발의 피였던거죠.

1년이 넘어갈 즈음 제 학생들이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때에도 학원 단과시간표 전체에 강의를 깔았습니다.

제 수입도 3백을 넘어섰고

 

저로 인해 얻는 학원 수입도 그 정도 됐을 겁니다.

그러다 강사총회가 열리게됐습니다.

 

 단과뿐만 아니라 종합반 샘들 모두 참여하는 말그대로

총회였습니다. 이사장이 마이크로 회의를 진행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이사장이 어떤 문제에 대해 샘들의 의견을 묻는 상황이

됐습니다. 연배도 50대 후반이었던 선배 강사님이 손을

 

드셨습니다.

(이 선배강사님은 지금은 청주에서 학원 운영하십니다)

 

거기 대고 이사장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 아. ㅇㅇ선생 한번 애기해봐"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 선생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더군요.

그 선생님 간신히 말씀 마치고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제가 손들었습니다.

그리고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이토록 학원계가

 

무지한 집단인 줄 몰랐다.

 

 학생 보기에

부끄럽지 않느냐"하는 것이 주 요지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학원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원장이 식사하자고 해서 갔더니 그러더군요.

 

이제 비로소 소득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요. 사죄하면 없던 일로 돌릴수 있다고..

 

 거부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나서 기나긴 표류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 제대로 정착한 학원이 별로 없었습니다.

중소규모의 학원들은 대개 그 일처리의 부당함이

 

 대규모학원을 훨씬 상회하더군요.

그렇게 몇년을 보냈습니다.

97년 즈음입니다. 김포에 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할 때입니다.

김포에 처음 진입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학원의

 

고등부 대표강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등부 샘 전체를 조각해서 그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원장이 처음 만난 날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 말에 공감했습니다.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 입학시험문제 만들고

 

채점하고 합격

대상자 가려내고, 각 학교앞에 가서 홍보하고

 

김포시 문예회관에서 설명회 진행하고

그거 비디오로 촬영해서 학원 방문하는 학부모께 나눠드리고..

 

몸이 부서지게 일했습니다.

아이들이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개강시에 고등부 87명 중등부 120명이었습니다.

오전 시간을 이용해서 재수종합반 한개반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학원 실장의 노력이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재수반 수업이 없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반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원 직원들이 수업도중에 같은 반 친구를 강제로 끌어냈다고

 

 하더군요.

알겠다라고 말하고 전화 끊고 학원으로 바로 갔습니다.

재수반 아이중에 한 명이 2달 학원비를 못냈답니다.

세달째 접어들어 몇 번 재촉을 했지만 반응이 없어

 

 더 이상 수업을 받게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이런 지시를 내린 자가

 

누구냐고요.

 

 원장이라더군요

원장 나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구 대판 싸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모두 모아놓고 상황

설명 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선 너희들을 올바로 가르칠 수 없다.

이런 행태를 보이는 원장을 그냥 둘 수 없다.

 

 이 학원을 망하게 해야겠다"라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학원들을 알아봤습니다.

 

받아주겠다는 학원이 있었습니다.

그 곳으로 가서 시간표 새로 짜고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해보자라고

 

 서로 다짐했습니다.

고등부 선생님들 중 몇분이 제게 동조했습니다.

 

다시 수업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 때 교육청 직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받아들여주기로 한 학원 원장에

게 "만약 이 선생들과 학생을 받아들이면 학원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시행하겠다"고 엄포

를 놓더군요.

결국 그 학원에서 수업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재수반 아이들은 서울에 있는 대형 종합반에 입학금 면제,

 

 교재비 무료,

 

통학버스 배치를

조건으로 일괄 입학시켰습니다.

 

고등부 아이들은 주변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일부는

다시 원래의 학원으로 돌아갔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런 내용이 타 학원 원장들에게 소상히 알려져 있더군요.

학원연합회를 통해 알려졌다더군요.

 

 그 지역에서는 극도로 경계해야 할 강사로 제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저도 미련없이 김포를 떠났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그 때 제 행동이 과연 최선이었나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습니다.

 

 선생이 행동할 때에는 "나로서는 그 때 그 행동이 최선이었

다"라는 말로는 그 행동이 합리화되지는 않는 것같습니다.

이 문제는 아직도 제자들에게

 

무엇이 최선이었나를  생각나게 하는 화두로

 

 제게 남아있습니다.

제가 직접 학원을 운영해보기로 했습니다.

강사님들 섭외하고 광고하고..

 

.학원차 3대 중 한대는 제가 직접 운행했습니다.

중, 고등부 영어 전부 제가 도맡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개원 2주년되는 날 폐원했습니다.

패인을 나름대로 분석해보았습니다. 조금 분류해서 적겠습니다.

1. 모든 일을 혼자서 다하려했다는 점이 가장 큰 패인이었습니다.

초기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해내기로

맘먹었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들 반응이 다르더군요.

 

 저는 애들에게 선생인데 애들은 저를

원장으로 보더군요.

 

 예전엔 원장하고는 좀 다른, 아이들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잘 아는

멋진 선생님이었는데

 

 

운영을 하고나서는

 

 더 이상 그런 선생님으로 남아 있을 수가 없더군

요. 가능하면 원장은 운영에 전념해야 합니다.

 

투자자본이 조금 여유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 강사님들의 무책임, 무소신도 한 몫 했습니다.

모든 원장이 다 이기적이기만 할 순 없겠지요.

 

 한편 모든 선생님들이 한결같진 않더군요.

심지어는 개인적으로 안면을 튼 샘들도 눈앞의 이익을 위해

 

 그간의 정리를 가차없이 외면하

더군요. 어떤 선생 떨거지는 동료선생들에게 돈을 꾸곤

 

 페이수령한 다음날로 연락을 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업시수 페이 다 결정하고

 

수업 시작하기로 해놓고 안 나타나는 선생

들 부지기수였습니다.

 

 아마 더 좋은 조건의 학원을 구한 거겠죠.

 

마지막까지 고생한 수학선

생님, 국어선생님께 지금도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3. 지입차량 이용은 신중히 하셔야됩니다.

지입차는 차를 가지고 생활의 방편을 삼는 분들이라

 

가급적 일정한 급료에 장기간 일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학원은

 

 학생수에 부침이 심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입차의 증감이 필연적

으로 수반되게 됩니다.

 

갑자기 일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차량이 나올 경우

 

 지입차 기사님들

과의 트러블이 심각해지게 됩니다.

 

 초기에 지입차를 수배할 때 그런 부분들을 명확히 해두는

게 좋습니다. 구체적인 서류로 지입조건이나

 

기타 내용들을 명시하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지입차 관리에 매우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4. 지역적 기반과 관리


자신이 강사로서 지역적 기반을 갖고 있다면

 

비교적 출발이 고생스럽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 기반이란 몇 개월에서 1년 정도면 소실되기 쉽습니다.

 

 특히 중등부에선 그런 경향 이 심합니다.

 

초기에는 그렇다치더라도 차츰 강의보다는 관리에

 

더욱 힘을 써야합니다.

대개 강사출신 원장들이 관리에 약합니다.

 

 급여 나가가는거 연연하지 말고 관리 전문가나

상담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본이 약해서 비용줄이는데 급급하다보니

관리가 매우 취약해졌던 것이 또 하나의 패인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주변 교육환경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역적 기반이 없더라도 취학 학생 수가 어느정도 받쳐주면

큰 어려움 없이 최소한의 학생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강사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전국 고교 현장특강을 합니다.

 

주로 영어논술/구술 특강입니다.

전공이 법학인지라

 

영어와 논술을 접목시키는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과외도 있고,

기숙학원 수업도 주이틀 나갑니다.

40 초반을 넘긴 지금

이제 와서 생각해봅니다
.
나는 어떤 선생인가..어떤 원장이었나..하구요.

많은 부덕과 어리석음이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실망한 만큼 제게 실망했던 아이들

도, 선생님들도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많은 일을 겪고나니

마치 여과지에 불순물을 거르고 난 뒤 맑게 가라않은

순수한 액체처럼 마음에 남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기댈 마지막 버팀목은 학원이나 원장이나

 

동료선생이 아니라

단지 때론 초롱한,

때론 졸음에 겨운,

때론 뭔가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눈망울이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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